동네 깃든 사연 예술로 풀며... 끈끈한 정 잇다
[동행공간, 문화도시 수원이 보인다]
④ 근데미술관
매향동의 한 주택가에 자리잡은 근데미술관. 2층에 올라 문을 열면 한 작가의 평범한 개인 작업실처럼 보이기도 하고, 군데군데 걸려 있는 그림과 각종 예술 작품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평상시 이곳에서 반려동물들과 시간을 보내고, 작업에 대해 생각하며 오가는 사람들을 만나는 송은지 작가(42)는 펜드로잉 작업을 중심으로 작가 활동을 이어온 데 이어 동네 공동체 문화를 꾸려나가는 문화 기획자의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그는 이곳에 얽힌 이름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생각보다 단순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여기가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으니 미술관인 거 같기는 한데, 그런데 마냥 미술관처럼은 안 보이고 근데 또 작업실이나 모임공간으로도 쓰이는 것 같기도 한...그런 꼬리를 무는 생각 끝에 나온 이름이죠.”
원래 근데미술관은 신풍동에 있었지만 지난해 1월 매향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작가들의 굿즈도 팔고, 작품도 전시하고 작업실이자 모임 공간으로 입소문이 났던 신풍동 시절과 지금은 사뭇 달라진 공기와 상황이 그의 앞에 놓여 있다. 이사 이후 정신 없이 짐을 정리하고, 재정비하는 기간이 이어졌다. 매향동 근데미술관은 다시 기지개를 켜면서 앞으로 나아갈 채비를 마쳤다. 송 작가는 신풍동에 ‘두석이네 미술관’이라는 전시 공간을 얻어 그의 철학이 두 거점 공간을 통해 확장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오는 4월1일부터 한 달간 동료인 김가리, 임은빈 작가와 함께 ‘워밍업; (둥근모서리)’라는 전시를 통해 주민들과 만나게 된다. 전시가 시작되면 사람들이 모여들고,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이 덧칠되면서 근데미술관과 두석이네 미술관을 오가는 형형색색의 색채가 입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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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등 기사 원문은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30329580311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